고양이가 스크래처가 있는데도 가구를 긁는 이유
저희 집 고양이들은 아무리 좋은 스크래처를 사주어도 자꾸만 가구를 긁습니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의자를 발견하면 등받이는 바로 너덜너덜하게 됩니다. 책상에 앉기 위해서 고양이와 신경전을 벌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가구를 긁는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적인 본능과 심리적인 요인이 결합된 행동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 영역 표시와 냄새 남기기
표식과 냄새를 남기는 습성: 고양이의 발바닥에는 땀샘과 냄새샘이 있어 긁을 때마다 고유의 냄새가 남게 됩니다. 이는 고양이끼리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다른 고양이에게 '여기는 내 영역이야'라고 알리는 신호가 돼요.
주요 장소 긁기: 고양이는 자주 다니는 곳이나 눈에 잘 띄는 위치에서 긁기를 좋아해요. 스크래처가 그런 위치에 없다면, 대신 눈에 띄고 자신의 동선에 맞는 가구에 긁어 자국을 남기려 합니다.
2. 신체적 스트레칭과 운동
신체 건강 유지: 긁는 행동은 고양이에게 있어 근육을 풀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동입니다. 특히 앞발의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날카롭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쉬고 나면 바로 가구나 스크래처를 긁기도 해요.
적합한 크기와 높이: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특정 높이나 각도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수직형 스크래처는 몸을 충분히 뻗을 수 있는 높이일 때 더 잘 사용해요. 가구가 고양이의 신체에 더 맞는 높이나 각도를 제공한다면, 스크래처보다 가구를 더 선호할 수 있죠.
3. 질감 선호도
다양한 질감 시도: 고양이는 자신의 발톱에 가장 잘 맞고 기분 좋은 질감을 찾으려 합니다. 가구의 나무나 패브릭 질감이 스크래처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패브릭 소재 소파가 고양이에게 스크래처보다 더 긁기에 매력적인 질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스크래처의 질감 다양화: 질감이 다양한 스크래처를 배치해보면, 고양이가 가구보다는 스크래처에서 긁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어요. 종이 소재, 마분지, 밧줄 감긴 기둥 등 여러 소재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 심리적인 요인과 주목 받기
스트레스 해소: 고양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긁는 행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사람이나 다른 동물과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압박감이 있을 때 가구 긁기가 더 심해질 수 있어요.
관심 끌기: 주인이 자주 긁지 말라고 반응한다면, 고양이는 그 관심을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받아들여 반복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주목을 받기 위해 가구를 긁는 행동을 할 수 있어요. 이런 경우 긍정적 강화법(스크래처 사용 시 간식 제공 등)을 통해 긍정적인 행동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스크래처와 가구의 위치
눈에 잘 띄는 위치 선호: 고양이는 자신의 표식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려는 경향이 있어요. 스크래처가 고양이의 주요 이동 경로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배치되지 않은 경우 가구가 대안이 됩니다.
주변 스크래처 배치: 스크래처를 고양이가 긁기 원하는 장소 주변에 몇 개 더 배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자주 드나드는 곳, 창가나 쉬는 공간 근처에 스크래처를 배치하면 고양이가 가구보다 스크래처에 집중할 확률이 높아져요.
고양이의 긁는 행동은 본능적인 요소가 강하므로 이를 억제하기보다는 고양이가 원하는 위치, 질감, 각도에 맞는 스크래처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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