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일 화요일

고양이는 집사가 변장하면 못 알아볼까요?

 고양이는 왜 변장한 집사를 못 알아볼까요?

 이건 저의 경험담입니다. 코로나가 심했을 때 밖에서 집안으로 들어올 때 늘 마스크를 낀 채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마스크 쓴 저를 못 알아보고 하악질을 하고 침대 밑으로 숨었습니다. 고양이는 냄새로 사람을 구분한다고 알았는데 제 얼굴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마스크를 벗으니 그제야 알아보긴 했지만 적응하는데 며칠 걸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마스크를 써도 별로 반응이 없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뜬 고양이

 고양이는 시력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시력의 해상도는 사람의 10분의 1정도라 세세하게 구분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사람을 구분할 때 주로 전체적인 실루엣으로 구분합니다. 이건 안경 낀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 같습니다. 안경 벗으면 저도 흐릿하게 보이지만 전체적인 모습으로 파악하거든요. 그래서 고양이는 사람이 머리를 잔뜩 부풀린 가발을 쓰면 고양이는 처음 보는 실루엣에 당황하게 되는 겁니다. 먼저 시각으로 경계하게 되면 뛰어난 청력과 후각은 일단 보류되는 듯 합니다. 

 원래 고양이는 사람을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육 개월 동안 함께 살았던 주인의 얼굴을 사진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개의 88%가 구분한 데 비해, 고양이는 겨우 54%만 구분했다고 합니다. 절반 정도만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물이 아닌 사진이라서 그랬을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같이 사는 고양이는 집사보다 90% 확률도 구분해냈다고 합니다. 고양이에게도 시각적인 요소는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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