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 수요일

고양이가 사람이나 이불에 꾹꾹이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고양이가 꾹꾹이 하는 이유

 처음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왔을 때 저를 무척 당황하게 만든 일이 있습니다. 그건 아기 고양이가 시도 때도 없이 저의 허벅지에 달라붙어서 바지에 다가 꾹꾹이를 했기 때문이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수면 바지를 입었고 그 바지는 완전히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그리고 새끼 고양이를 혼자 푹신한 극세사 무릎담요 위에 놓아 두면 고로롱거리며 이불을 입으로 빨고 꾹꾹이 하다가 지쳐 잠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그 극세사 이불은 침이 흥건하고 발톱때문에 올이 풀리고 넝마가 되어 버렸습니다. 성묘가 되어도 3~4살 까지 하다가 어느 시점 부터인가 꾹꾹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꾹꾹이도 이제 다 추억이 되어버렸네요.ㅎㅎ

고양이가 이불에 꾹꾹이 하는 모습
 새끼 고양이는 젖을 빨 때 본능적으로 앞발을 움직입니다. 앞발로 젖을 주무르면 모유가 더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성묘가 된 뒤로도 어미의 배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을 보면 꾹꾹이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꾹꾹이를 하면서 천 같은 것을 빠는 쭙쭙이도 같이 하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아마도 어미 고양이의 젖을 빨던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나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새끼 고양이는 생후 3주 무렵부터 유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어미는 이때 수유를 하면서 통증을 느낍니다. 딱딱한 사료를 먹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더 이상 수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끼들은 본능적으로 젖을 계속 빨고 싶어합니다. 8주 무렵이 되면 어미는 새끼를 위협하며 젖을 빨지 못하게 막습니다. 이른 시기에 엄마 고양이와 떨어져 '엄마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없는 고양이는 성묘가 된 뒤에도 가끔씩 꾹꾹이를 합니다. 

 고양이가 꾹꾹이 하는 시기는 저같은 경우에 보통 1~2년 정도 내외였던 것 같습니다. 첫째는 예외적으로 3~4년 정도 했네요. 저희 애들은 이제 막내가 9살인데 최근에 꾹꾹이 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참 많이 했는데...실제로 보면 정말 귀엽답니다. 집사님들 사진이나 영상으로 추억을 많이 남겨 놓으세요. 나중에는 보고 싶어도 못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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